줄거리
서기 2122년, 우주 화물선 노스트로모호는 지구로 귀환하던 중 미지의 신호를 수신하고 이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선장 댈러스를 비롯한 승무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깨어나고, 신호가 발신된 미지의 행성 LV-426에 착륙한다.
탐사대원 케인, 램버트, 댈러스는 신호의 발신지인 거대한 외계 우주선을 발견한다. 내부에서 거대한 화석화된 외계 생명체와 수많은 알들을 발견한 케인은 호기심에 다가갔다가 알에서 튀어나온 페이스허거(Facehugger)에게 얼굴을 감싸인다. 동료들은 서둘러 그를 노스트로모호로 데려가려 하지만, 과학 책임자 애쉬는 검역 규정을 어기고 그를 선내로 들인다.
얼마 후, 페이스허거는 스스로 떨어져 죽고 케인은 정상적으로 회복된 듯 보인다. 하지만 식사 도중, 그의 가슴을 찢고 체스트버스터(Chestburster)가 튀어나와 도망친다. 승무원들은 그것을 잡으려 하지만, 생명체는 빠르게 성장해 거대한 에이리언(Xenomorph)이 된다.
에이리언은 하나둘씩 승무원들을 살해한다. 선장 댈러스가 공기 덕트를 통해 에이리언을 제거하려다 공격당해 실종되고, 승무원들은 점점 공포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리플리는 애쉬가 에이리언을 제거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조사 끝에 애쉬가 인간이 아니라 기업의 명령을 따르는 안드로이드이며, 회사는 애초에 에이리언을 연구 대상으로 확보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애쉬는 리플리를 공격하지만, 다른 승무원들이 그를 무력화시킨다.
이제 살아남은 것은 리플리, 파커, 램버트뿐이다. 세 사람은 우주선을 자폭시키고 탈출하려 하지만, 에이리언이 램버트와 파커를 죽인다. 리플리는 홀로 살아남아 고양이 존스를 챙긴 후 탈출 셔틀을 타고 간신히 도망친다.
그러나 안심도 잠시, 셔틀 안에 에이리언이 숨어 있었다. 리플리는 우주복을 입고 조심스럽게 에이리언을 공기 배출구로 유인한 뒤, 우주 공간으로 날려버린다. 마지막으로 리플리는 생존 보고를 남긴 후 동면에 들어가며 영화는 끝난다.
등장인물
- 엘런 리플리 (Ellen Ripley) – 시고니 위버
노스트로모호의 부선장(퍼스트 오피서)으로, 뛰어난 판단력과 강한 생존 본능을 가진 인물이다. 초반에는 비교적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이지만, 동료들이 차례로 희생당하면서 점점 리더십을 발휘한다. 선장 댈러스 사망 이후 사실상 승무원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으며, 에이리언의 위협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최종적으로 괴물을 처치한다. - 댈러스 (Dallas) – 톰 스케릿
노스트로모호의 선장이자 승무원들의 리더다. 미지의 신호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고 탐사를 지휘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다소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에이리언을 제거하기 위해 공기 덕트에서 직접 사냥을 시도하지만, 결국 덕트 속에서 습격당해 사라진다. - 애쉬 (Ash) – 이안 홀름
노스트로모호의 과학 책임자로, 냉정하고 비밀스러운 성격을 가진다. 처음에는 단순한 연구원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이며, 기업(웨이랜드-유타니)의 비밀 임무를 수행 중이다. 에이리언을 연구 대상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으며, 이를 위해 승무원들을 희생시킨다. 결국 정체가 밝혀진 후 파커에게 머리를 부수당하고 비활성화된다. - 케인 (Kane) – 존 허트
노스트로모호의 부선장(익스큐티브 오피서)으로, 외계 신호가 발신된 행성을 조사하던 중 알에서 나온 페이스허거에게 공격당한다. 잠시 회복된 듯 보였지만, 식사 도중 그의 가슴을 찢고 체스트버스터가 튀어나오면서 사망한다. 그의 죽음이 영화 속 공포의 시작점이 된다. - 파커 (Parker) – 야페트 코토
노스트로모호의 엔지니어로, 강인한 체력과 거친 성격을 지닌다. 애쉬의 명령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싸우려 하는 인물이다. 최후에는 동료 램버트를 지키려다 에이리언에게 살해당한다. - 램버트 (Lambert) – 베로니카 카트라이트
노스트로모호의 항해사로, 위기 상황에서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공포에 쉽게 압도되며, 에이리언의 존재에 크게 두려움을 느낀다. 최후에는 파커와 함께 셔틀로 도망치려다 에이리언에게 살해당한다. - 브렛 (Brett) – 해리 딘 스탠튼
노스트로모호의 기계공으로, 파커와 함께 엔진 및 기계 유지 보수를 담당한다. 말수가 적고 태도가 느긋한 편이다. 도망친 고양이 존스를 찾다가 에이리언에게 기습당해 가장 먼저 희생된다. - 존스 (Jones, "Jonesy")
노스트로모호에서 키우는 고양이로, 승무원들이 애정을 가지고 돌본다. 영화 속에서 몇 차례 위기 상황을 피하며, 리플리와 함께 유일하게 생존하는 존재가 된다.
이들 각자의 성격과 행동이 영화의 전개에 큰 영향을 주며, 특히 리플리의 성장은 이후 에이리언 시리즈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다.
느낀 점
에이리언은 단순한 SF 공포영화를 넘어, 인간과 미지의 생명체가 맞닥뜨렸을 때 벌어지는 원초적인 공포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우주라는 광대한 공간 속에서 고립된 공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긴장감을 서서히 쌓아 올리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에이리언의 디자인과 생명 주기다. H.R. 기거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탄생한 에이리언은 생물과 기계가 융합된 듯한 기괴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태생적으로 인간을 숙주로 삼는 잔혹한 번식 방식을 가진다. 페이스허거 → 체스트버스터 → 성체로 이어지는 그로테스크한 생명 주기는 관객에게 깊은 충격을 준다. 특히 케인의 가슴을 뚫고 나오는 체스트버스터 장면은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다.
또한, 주인공 리플리의 성장 과정이 눈에 띄었다. 초반에는 평범한 승무원처럼 보였지만, 동료들이 하나둘씩 희생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끝내 에이리언을 처치하며 살아남는다. 당시만 해도 SF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강인한 생존자로 그려지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리플리는 이후 수많은 영화 속 여성 히어로의 원형이 되었다.
이 영화에서 느낀 또 다른 점은 기업의 탐욕과 인간성의 희생이다. 노스트로모호의 승무원들은 회사를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이지만, 기업(웨이랜드-유타니)은 그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에이리언을 연구 대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일부러 위험에 노출시킨다. 이를 위해 인간형 안드로이드 애쉬가 파견되었고, 그는 승무원들이 위험에 처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결국 회사의 이익을 위해 개인이 희생되는 모습은 오늘날에도 공감할 만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연출 면에서도 에이리언은 뛰어난 긴장감을 유지한다. 광활한 우주 속 폐쇄적인 우주선, 조명이 어두운 통로, 그리고 불규칙적으로 깜박이는 불빛과 사이렌 소리 등은 영화 내내 숨 막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에이리언이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관객이 상상 속에서 더욱 큰 공포를 느끼도록 만든 점도 뛰어났다.
결론적으로, 에이리언은 단순한 SF 호러가 아니라 인간과 미지의 존재가 대립할 때의 원초적 공포, 기업의 탐욕, 그리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의 성장을 다룬 수작이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 작품은 SF와 호러 장르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기억될 것이다.